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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2/10: 거리에서의 충돌

by 씨네 큐레이터 2024. 12. 2.

 

광주의 긴장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폭발의 순간으로 치닫는다.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에 모여들고, 군사 정권은 그 외침을 침묵으로 덮으려 한다. 소년 동호는 이 충돌의 한가운데 서 있다.

 

 


1. 시민들의 외침, 거리의 함성

1980년 5월의 어느 날, 광주의 거리는 수백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찬다. “자유를 달라!”라는 구호가 메아리치며 도시의 중심을 채운다.
“사람들은 팻말을 흔들며 외쳤다.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거리의 공기는 긴장으로 가득 찼다.”
동호는 처음으로, 낯선 감정에 휩싸인 채 이 거대한 외침을 마주한다. 그는 자신의 이해를 뛰어넘는 변화의 물결을 느끼며 친구 정대를 따라 시위대를 응시한다.

 

 

이미지 설명: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 거리의 한가운데 울려 퍼지는 외침

 


2. 군인들의 등장, 거리의 긴장 고조

그러나 그 외침은 오래가지 않는다. 철모와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이 거리로 들어서며, 공기의 흐름이 변한다.
“그들은 무언가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발소리와 방패의 움직임으로 거리를 장악했다.”
군인들이 시위대를 포위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서서히 한 걸음씩 물러선다. 그러나 물러서는 발걸음에도 그들의 의지는 굳건하다.
동호는 처음으로 두려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낯설지만, 이 순간이 평범한 하루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이미지 설명: 군인들이 시민들 앞을 가로막으며 긴장을 조성하는 장면

 


3. 충돌, 비극의 시작

그리고 결국, 그 긴장은 끊어지고 만다. 최루탄이 터지고, 연기가 거리를 뒤덮는다.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진다.
“연기는 시야를 가렸다. 사람들은 달리기 시작했고, 비명은 더 큰 비명으로 겹쳐졌다.”
동호는 숨을 멈춘 채 그 광경을 바라본다. 그의 눈은 최루탄 연기 속에서 쓰러지는 시민과 울부짖는 사람들을 쫓는다.
소년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무력감이 스며든다. 그 순간, 동호는 단순히 목격자가 아니라, 그 비극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느낀다.

 

이미지 설명: 최루탄 연기 속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쓰러진 시민들

 


4. 정리

『소년이 온다』의 두 번째 장면은 광주의 평범한 거리에서 비극의 한복판으로 이끄는 전환점을 그린다. 동호는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닌,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는 존재가 된다. 시위대와 군인의 충돌은 소년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며, 그가 마주할 다음 순간들을 암시한다.

 

 

다음 에피소드는 소년이 온다 3/10: 체육관의 비극으로 이어진다.